마켓인사이트 5월30일 오전 9시35분

웅진그룹 계열사인 늘푸른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호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전문 회사 페퍼(Pepper)사가 선정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늘푸른저축은행 매각 본입찰 결과, 호주 페퍼와 SC로이-유일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등 2곳이 참여했으며 이 중 가격을 높게 써낸 호주 페퍼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SC로이-유일 PE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페퍼는 호주 선두권 모기지 전문 회사로 2001년 설립됐으며 주거 및 상업용 모기지외에도 장비,자동차 임대 및 소비자금융 등을 취급하고 있다. 호주내 주요 비우량 주택모기지담보부증권(RMBS) 발행자이기도 하다. 페퍼측은 늘푸른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한국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인수 전략을 매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측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120억원 전후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웅진그룹이 인수한 늘푸른저축은행은 윤석금 회장 개인이 93% 지분을 가지고 있는 웅진캐피탈이 지배하고 있다. 웅진캐피탈이 웅진금융파트너스사모투자전문회사라는 회사를 지배하고 이 회사가 특수목적법인(SPC)들을 통해 서울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 주식 100%를 갖는 구조다. 늘푸른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모든 주식의 처분권한이 IBK캐피탈이 쥐게됐다. IBK캐피탈은 늘푸른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SPC에 142억원을 빌려줬지만 이를 갚지 못하자 담보로 가지고 있는 늘푸른저축은행 주식100%를 이번에 처분하게 됐다. 서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월 영업정지돼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늘푸른저축은행은 경기도에 영업권을 가지고 있으며 안산에 본점이 있고, 분당에 지점이 있다. 지난해말 현재 자산은 2416억원, 2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7.04%로 퇴출기준(5%)은 넘지만 우량저축은행 기준(8%)에는 미달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01%다.

한편 웅진그룹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웅진씽크빅과 북센만 남기고 모든 계열사를 정리할 예정이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을 연내에 매각하고 웅진에너지를 2015년까지 매각해 채권단에 대한 빚을 갚기로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