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을 본격화한 미얀마 경제가 오는 2030년 지금보다 4배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에너지, 광업, 농업, 제조업, 기반시설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는 미얀마에 대한 최신 보고서에서 이 나라 경제 규모가 2010년 450억 달러(약 50조7400억 원)에서 2030년엔 2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얀마 정부가 2011년 정치·경제 개혁에 나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외국인들은 자원부국 미얀마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 지난 3월 끝난 회계연도에 미얀마로 흘러든 외국인 투자액은 1년 전보다 5배 늘었다.

리처드 돕스 MGI 이사는 “미얀마는 20세기의 상당 기간 동안 세계 경제와 아시아 국가들이 이룬 괄목할 만한 성장에서 제외됐지만 지금은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빨리 성장하는 나라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MGI는 2010년 98억 달러에 불과했던 미얀마의 제조업 규모가 2030년에 694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서 35%로 커지는 셈이다.

MGI는 아울러 미얀마의 소득 수준이 높아져 소비계층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0년 미얀마 인구 6000만 명 가운데 재량소비(필수소비와 달리 소비자 선호에 따른 소비)를 할 수 있는 소비자는 250만 명이었지만 2030년엔 1900만 명으로 늘어나 소비지출 규모도 35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3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