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실업률 또 사상 최고 ...4월 0.1%P 상승한 12.2% … 스페인 26.8% 최악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4월 실업률이 12.2%로 전달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1일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EU가 1995년 실업률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4월 실업률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1.0%를 나타냈다. 실업자 수는 EU 전체 27개 회원국을 합쳐 총 265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로존의 실업자는 1937만5000명이다.

국가별로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실업률이 5.4%로 전달과 동일했고, 프랑스도 11.0%로 변동이 없었다. 이탈리아는 12.0%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으로 26.8%를 기록했다. 이어 포르투갈이 17.8%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7.0%의 실업률을 기록한 그리스는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스페인이 전달보다 0.4% 상승한 56.4%로 최고 수치를 보였다. 이어 포르투갈(42.5%) 이탈리아(40.5%) 등의 순이었다. 독일(7.5%)과 오스트리아(8.0%)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너선 로인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실업률을 떨어뜨릴 만한 모멘텀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유럽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면서 EU도 기존의 긴축 기조를 바꿔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유로존 경제가 0.5%의 마이너스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