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동양매직을 렌털사업과 비(非)렌털사업(가전제조사업) 부문으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 참가한 교원그룹과 일본 주방가전업체 팔로마(PALOMA) 등 두 곳의 인수후보가 서로 다른 사업부문 인수를 원해서 나온 방안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2일 “교원그룹은 동양매직 실사과정에서 비렌털사업 부문은 인수할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고, 팔로마는 비렌털사업 부문만 인수를 원한다고 매각주관사 측에 요구했다”며 “매각주관사도 인수 후보의 요구에 맞춰 분리 매각 등 매각가치 극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매직의 렌털부문은 48만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둔 전국적인 정수기 방문판매 조직(업계 3위권)을 갖춰 인수후보들의 관심이 컸다. 동양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매직의 렌털부문 매출은 640억원으로 가스오븐레인지(277억원), 식기세척기(373억원), 정수기(318억원) 등 다른 가전 제조부문 매출을 웃돌고 있다. 특히 렌털부문은 매년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가전제품 생산부문의 평균가동률은 86%에 불과한 상태다.
교원그룹은 렌털부문을 인수해 코웨이(점유율 50%)와 청호나이스(12%)가 1, 2위인 정수기시장에서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동양증권 등 매각주관사 측은 렌털부문의 경우 교원그룹과 단독으로 매각협상을 하거나 현대백화점-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의 참여를 유도해 교원그룹과 경쟁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렌털부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최종 참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수기 시장은 방문판매 조직을 기반으로한 렌털 방식의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인수·합병(M&A)외 단기간에 점유율을 올리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팔로마는 렌털부문 인수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레인지, 급탕기와 히터 등 제조에만 100년 이상 특화해온 기업인 만큼 동양매직을 통째로 인수해 렌털업이라는 새 업종에 진출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등 매각주관사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입찰 특성상 인수 경쟁을 유도하며 계속 가격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선 지난달 본입찰시 후보자들이 제시한 가격을 감안하면 동양매직 매각 예상 가격을 2000억원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은 이 가격을 2000억원대 후반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인수를 제안했던 현대백화점의 참여 설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문을 받고 있는 교원측도 이러한 입찰 방식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달 29일 제시한 입찰서류에서 자체 예상한 인수 가격 범위의 하단 가격대를 제시해 추가로 가격을 올릴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그룹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막기위해 동양매직 매각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1조161억원으로 이 중 4900억원 가량이 올해 2·3분기 내 만기가 도래한다.
최근 국제 유가 약세에 정유기업들이 웃고 있다. 수익성 가늠자 격인 정제마진이 커진 와중 제품 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6.02% 상승한 13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올랐다.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이들 기업은 외국에서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정제 제품을 다른 기업들에 판매한다.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을 뺀 만큼이 마진으로 남는 구조다. 최근 유가 내림세에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에 비해 배럴당 2.1달러 상승한 8.7달러였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6달러에 그쳤던 2024년 3분기에 비하면 두 배를 웃돈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늘어날 이유가 많아져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일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2022년 이후 첫 증산 조치다. 캐나다는 미국의 10% 관세 부과 가능성 검토에 대응해 아시아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도 국내 정유업체들에겐 호재다. 러시아는 그간 서방의 제재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뒤 4일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달 4일엔 예정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또다시 1개월을 연기했다. 다만 내달 2일에는 ‘상호 관세, 보편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갈팡질팡 ‘관세 카드’이와 같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전 세계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기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1개월 동안 금융시장에서는 미국보다 비(非)미국 시장이 더 강세이다. 오히려 미국 증시가 부진하고, 채권금리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러한 금리 하락으로 달러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에 4.5%를 상회했으나, 3월 초에는 4.2%를 하회하기도 했으며, 달러화 지수(DXY Index)는 연초 109에서 현재는 103대로 하락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을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변화는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 즉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애틀랜타 연준에서 매주 추정하는 미국 분기 성장률이 3월 초에 -2.4%(전기비 연율)까지 하락했다. 불과 1개월 전 추정치는 +2.9%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에 발표된 미국 소비심리와 1월 소매판매 부진,
퀀트 알고리즘 분석 전문업체 코어16은 10일 삼양식품과 실리콘투, 삼천당제약 등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코어16은 지난 7일 삼양식품의 단기(5일) 이동평균선이 중기(20일) 이동평균선을 역전하면서 주가도 본격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삼천당제약도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앞지르며 주가 반등 신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실리콘투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단기 저점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앞으로 코어16이 선정한 국내외 유망 투자종목은 회원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경 코리아마켓 프로의 코너 ‘알고리즘 종목 Pick’에서 매주 확인할 수 있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