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렌털·非렌털 분리매각 추진…동양매직 '몸값' 올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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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정수기 등 렌털부문
日 팔로마는 가전부문 원해
日 팔로마는 가전부문 원해
▷마켓인사이트 6월2일 오전 6시20분
동양그룹이 동양매직을 렌털사업과 비(非)렌털사업(가전제조사업) 부문으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 참가한 교원그룹과 일본 주방가전업체 팔로마(PALOMA) 등 두 곳의 인수후보가 서로 다른 사업부문 인수를 원해서 나온 방안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2일 “교원그룹은 동양매직 실사과정에서 비렌털사업 부문은 인수할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고, 팔로마는 비렌털사업 부문만 인수를 원한다고 매각주관사 측에 요구했다”며 “매각주관사도 인수 후보의 요구에 맞춰 분리 매각 등 매각가치 극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매직의 렌털부문은 48만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둔 전국적인 정수기 방문판매 조직(업계 3위권)을 갖춰 인수후보들의 관심이 컸다. 동양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매직의 렌털부문 매출은 640억원으로 가스오븐레인지(277억원), 식기세척기(373억원), 정수기(318억원) 등 다른 가전 제조부문 매출을 웃돌고 있다. 특히 렌털부문은 매년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가전제품 생산부문의 평균가동률은 86%에 불과한 상태다.
교원그룹은 렌털부문을 인수해 코웨이(점유율 50%)와 청호나이스(12%)가 1, 2위인 정수기시장에서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동양증권 등 매각주관사 측은 렌털부문의 경우 교원그룹과 단독으로 매각협상을 하거나 현대백화점-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의 참여를 유도해 교원그룹과 경쟁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렌털부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최종 참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수기 시장은 방문판매 조직을 기반으로한 렌털 방식의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인수·합병(M&A)외 단기간에 점유율을 올리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팔로마는 렌털부문 인수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레인지, 급탕기와 히터 등 제조에만 100년 이상 특화해온 기업인 만큼 동양매직을 통째로 인수해 렌털업이라는 새 업종에 진출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등 매각주관사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입찰 특성상 인수 경쟁을 유도하며 계속 가격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선 지난달 본입찰시 후보자들이 제시한 가격을 감안하면 동양매직 매각 예상 가격을 2000억원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은 이 가격을 2000억원대 후반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인수를 제안했던 현대백화점의 참여 설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문을 받고 있는 교원측도 이러한 입찰 방식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달 29일 제시한 입찰서류에서 자체 예상한 인수 가격 범위의 하단 가격대를 제시해 추가로 가격을 올릴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그룹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막기위해 동양매직 매각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1조161억원으로 이 중 4900억원 가량이 올해 2·3분기 내 만기가 도래한다.
안대규/하수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동양그룹이 동양매직을 렌털사업과 비(非)렌털사업(가전제조사업) 부문으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 참가한 교원그룹과 일본 주방가전업체 팔로마(PALOMA) 등 두 곳의 인수후보가 서로 다른 사업부문 인수를 원해서 나온 방안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2일 “교원그룹은 동양매직 실사과정에서 비렌털사업 부문은 인수할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고, 팔로마는 비렌털사업 부문만 인수를 원한다고 매각주관사 측에 요구했다”며 “매각주관사도 인수 후보의 요구에 맞춰 분리 매각 등 매각가치 극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매직의 렌털부문은 48만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둔 전국적인 정수기 방문판매 조직(업계 3위권)을 갖춰 인수후보들의 관심이 컸다. 동양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매직의 렌털부문 매출은 640억원으로 가스오븐레인지(277억원), 식기세척기(373억원), 정수기(318억원) 등 다른 가전 제조부문 매출을 웃돌고 있다. 특히 렌털부문은 매년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가전제품 생산부문의 평균가동률은 86%에 불과한 상태다.
교원그룹은 렌털부문을 인수해 코웨이(점유율 50%)와 청호나이스(12%)가 1, 2위인 정수기시장에서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동양증권 등 매각주관사 측은 렌털부문의 경우 교원그룹과 단독으로 매각협상을 하거나 현대백화점-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의 참여를 유도해 교원그룹과 경쟁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렌털부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최종 참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수기 시장은 방문판매 조직을 기반으로한 렌털 방식의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인수·합병(M&A)외 단기간에 점유율을 올리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팔로마는 렌털부문 인수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레인지, 급탕기와 히터 등 제조에만 100년 이상 특화해온 기업인 만큼 동양매직을 통째로 인수해 렌털업이라는 새 업종에 진출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등 매각주관사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입찰 특성상 인수 경쟁을 유도하며 계속 가격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선 지난달 본입찰시 후보자들이 제시한 가격을 감안하면 동양매직 매각 예상 가격을 2000억원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은 이 가격을 2000억원대 후반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인수를 제안했던 현대백화점의 참여 설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문을 받고 있는 교원측도 이러한 입찰 방식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달 29일 제시한 입찰서류에서 자체 예상한 인수 가격 범위의 하단 가격대를 제시해 추가로 가격을 올릴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그룹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막기위해 동양매직 매각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1조161억원으로 이 중 4900억원 가량이 올해 2·3분기 내 만기가 도래한다.
안대규/하수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