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7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고 3일 발표했다. 1999년 9월(0.8%)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11월(1.6%) 이후 줄곧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달 대비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상 여건이 양호한 데다 국제유가도 내려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올초까지 불안했던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8% 내렸다.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 5월에는 농산물 값이 17.6% 급등했지만 지난달엔 큰 기상 이변이 없었기 때문이다. 식탁물가에 부담을 줬던 채소값은 전년 동월 대비 9.0% 하락했고, 과일(-1.3%) 곡물(-0.3%) 값도 안정세를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7.4% 내렸다. 이에 따라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1996년 관련 통계를 낸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에도 기상 여건이 좋아 농산물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고, 국제 원자재 가격도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금처럼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