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 1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협력사 초청 행사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 1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협력사 초청 행사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반성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5월 발표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조선업은 생산, 탑재, 설계, 전자전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연계된 대표적인 집약산업이다. 선박 건조에 협력사의 기술과 공정 노하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곧 조선소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회사 임직원과 140개 협력회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13 글로벌 톱 협력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엔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과 1~3차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작년 수주 목표액 초과 달성을 기념하고 동반성장 결의를 다지기 위한 행사였다.

이 회사는 납품 대금을 100% 현금결제하고 대금지급 횟수 확대 등을 통해 협력사들의 재무건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함께 동반성장펀드 651억원을 조성해 협력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협력사의 시설 투자를 위한 긴급자금 지원 등의 지원제도도 운영 중이다. 기술 이전, 특허 출원, 인재 육성,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간접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놓고 있다.

하도급거래도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생 협력을 위한 바람직한 계약체결 가이드라인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설치 운영 △표준하도급 계약서 사용 및 서면 발급·보존 가이드라인 △구매담당 임원 평가 시 동반성장 실적 반영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3월에는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우조선 동반성장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었다. 총 120여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설명회에선 대우조선에서 협력업체에 지원하는 각종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내용과 정책, 추진 계획이 공유됐다.

대우조선은 협력업체의 연구개발(R&D) 능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신기술 제품 개발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고 회사가 실질적인 기술개발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는 방식이다. 또 플랜트 기자재용 해외 수입품의 사양을 분석해 제공하고, 기술 유출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기술임치제’를 운영 중이다. 협력사의 시제품 품평회에도 직접 참여해 장비 기능과 성능평가를 지원한다. 협력사가 제품의 판로를 확보하고 개술개발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