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 삼성, 250개 협력사 채용 박람회 개최…1조 상생펀드로 자금조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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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 행사가 오전 10시 개막하자 구직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7281㎡(2200여평) 규모의 박람회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찼다. 오전에 행사장을 찾은 사람만 8000여명에 달했다.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11개사가 협력사들의 인재 채용과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협력사가 잘돼야 삼성도 잘된다는 인식에서다.
작년에 시작해 두 번째로 치러진 이날 행사엔 대덕전자 부전전자 이오테크닉스 등 250개 협력사가 작년보다 네 배나 많은 6800여명을 뽑기 위해 부스를 차렸다.
삼성전자의 2차 협력사인 아레스찬의 이선우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인재 채용이 항상 어려운 과제였는데 ‘삼성 협력사’ 간판을 달고 오니 다른 채용박람회보다 믿고 찾는 지원자가 많다. 전체 직원이 40명인데 올해 10명을 더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망 중소기업에서 꿈을 키우겠다는 당찬 젊은이들도 몰려들었다. 내년 2월 대학을 졸업한다는 오다운 씨(24·남)는 “부모님은 대기업에 취직하라고 하지만 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간판보다 하고 싶은 일을 오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고(전자 특성화고)에 다니는 박진선 군(18)은 “취업해 휴대폰이나 반도체 쪽에서 경험을 쌓은 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대학에선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폴리텍대 1000여명, 두원공대 430여명, 수원하이텍고 460명 등 단체 입장객도 많았다.
삼성은 행사 이후에도 협력사 채용 사이트를 운영, 협력사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입사한 협력사 신입사원에게는 직무교육을 시켜준다. 지난해에도 협력사가 채용한 660명의 신입사원에게는 삼성그룹 신입사원에 준하는 교육(3박4일)을 시켜줬다.
이처럼 삼성의 동반성장은 협력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중 맏형인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은 “정부 눈치를 봐서 중소기업을 돕겠다 그런 게 아니다. 협력사가 강소기업이 돼 좋은 제품을 만들면 삼성 제품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지원을 하는 거다. 그게 삼성전자 동반성장의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인재 채용과 자금 조달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1·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 상생펀드도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4000억원을 냈다. 협력업체들은 누구나 시중금리보다 1.4~1.6%포인트 낮은 금리에 돈을 쓸 수 있다. 지금까지 660개 업체가 누계로 1조3000억원가량의 대출을 받았다.
삼성전기도 동반성장에 앞장서는 회사다. 협력사 경쟁력이 곧 삼성전기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2004년부터 전담부서를 만들어 집중 지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전기의 매출이 2.4배 증가하는 동안 협력사들의 평균 매출은 3.1배 증가했을 정도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이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하고 작년 7월 ‘협력사와의 비전 공유 및 소통 한마당’을 열어 △협력사 경쟁력 제고 △성과공유제 확대 △녹색경영 생태계 조성 등 동반성장 3대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협력사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상생펀드 및 연구개발(R&D) 협력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 협력사 임직원 직무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성과공유제를 통해 작년부터 46개 과제를 협력사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 8개 과제가 완료돼 이를 통해 협력사들이 5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협력사의 녹색경영 생태계 구축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인 협력사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에너지절감, 사회공헌(CSR) 진단, 안전·보건 분야의 효율화, 인력양성, 경영컨설팅 등을 삼성전기가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발표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이 행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11개사가 협력사들의 인재 채용과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협력사가 잘돼야 삼성도 잘된다는 인식에서다.
작년에 시작해 두 번째로 치러진 이날 행사엔 대덕전자 부전전자 이오테크닉스 등 250개 협력사가 작년보다 네 배나 많은 6800여명을 뽑기 위해 부스를 차렸다.
삼성전자의 2차 협력사인 아레스찬의 이선우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인재 채용이 항상 어려운 과제였는데 ‘삼성 협력사’ 간판을 달고 오니 다른 채용박람회보다 믿고 찾는 지원자가 많다. 전체 직원이 40명인데 올해 10명을 더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망 중소기업에서 꿈을 키우겠다는 당찬 젊은이들도 몰려들었다. 내년 2월 대학을 졸업한다는 오다운 씨(24·남)는 “부모님은 대기업에 취직하라고 하지만 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간판보다 하고 싶은 일을 오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고(전자 특성화고)에 다니는 박진선 군(18)은 “취업해 휴대폰이나 반도체 쪽에서 경험을 쌓은 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대학에선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폴리텍대 1000여명, 두원공대 430여명, 수원하이텍고 460명 등 단체 입장객도 많았다.
삼성은 행사 이후에도 협력사 채용 사이트를 운영, 협력사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입사한 협력사 신입사원에게는 직무교육을 시켜준다. 지난해에도 협력사가 채용한 660명의 신입사원에게는 삼성그룹 신입사원에 준하는 교육(3박4일)을 시켜줬다.
이처럼 삼성의 동반성장은 협력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중 맏형인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은 “정부 눈치를 봐서 중소기업을 돕겠다 그런 게 아니다. 협력사가 강소기업이 돼 좋은 제품을 만들면 삼성 제품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지원을 하는 거다. 그게 삼성전자 동반성장의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인재 채용과 자금 조달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1·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 상생펀드도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4000억원을 냈다. 협력업체들은 누구나 시중금리보다 1.4~1.6%포인트 낮은 금리에 돈을 쓸 수 있다. 지금까지 660개 업체가 누계로 1조3000억원가량의 대출을 받았다.
삼성전기도 동반성장에 앞장서는 회사다. 협력사 경쟁력이 곧 삼성전기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2004년부터 전담부서를 만들어 집중 지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전기의 매출이 2.4배 증가하는 동안 협력사들의 평균 매출은 3.1배 증가했을 정도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이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하고 작년 7월 ‘협력사와의 비전 공유 및 소통 한마당’을 열어 △협력사 경쟁력 제고 △성과공유제 확대 △녹색경영 생태계 조성 등 동반성장 3대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협력사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상생펀드 및 연구개발(R&D) 협력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 협력사 임직원 직무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성과공유제를 통해 작년부터 46개 과제를 협력사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 8개 과제가 완료돼 이를 통해 협력사들이 5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협력사의 녹색경영 생태계 구축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인 협력사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에너지절감, 사회공헌(CSR) 진단, 안전·보건 분야의 효율화, 인력양성, 경영컨설팅 등을 삼성전기가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발표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