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직株 '실적 랠리'
면방직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수익성 개선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신방직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00원(0.9%) 내린 1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조정을 보였으나 이 회사 주가는 전일 11만7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주가상승률은 42%에 이른다.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일신방직은 지난 1분기 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 2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섬유제조 부문에서 원재료인 원면 가격이 하향 안정된 게 결정적이었다.

원면 가격은 2011년 파운드당 평균 1.67달러에서 지난해 1.18달러로 28%가량 내렸고, 올해는 1분기 0.82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일신방직 같은 면방직 업체는 원면 가격이 떨어지면 제품 가격을 바로 낮춰야 하는데, 이 경우 비싸게 구입한 기존 원재료 재고 탓에 수익성이 나빠진다. 지난해 적자가 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고가의 원면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경방 동일방직 등도 1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방은 작년 1분기 7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올 1분기 87억원으로 12배 증가했다. 동일방직은 1분기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방과 동일방직 주가는 올 들어 각각 52%와 29% 상승했다.

면방직 업체의 실적 개선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로 수출 또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