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4일 오후 3시35분

기업공개(IPO) 시장이 ‘여름 가뭄’을 겪고 있다. 이달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는 현대로템이 하반기 대어급 IPO시장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증시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는 기업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올해 월 2~4개씩 새내기주가 나왔던 것에 비하면 극심한 가뭄이다.

해갈은 다음달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코스닥 상장예심을 통과한 나스미디어·파이오링크·금호NT가 하반기 첫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이르면 하반기 초 증시에 들어간다. 키움제1호인수목적과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한일진공기계는 다음달 10일 주주총회를 거쳐 9월께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에이씨티 엘티씨 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등 3개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재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은 총 11개사로 늘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현대로템이 유일하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철도와 플랜트 사업을 주로 하며 지난해 3조6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모 규모는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전체 공모금액(2508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로템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는 오는 10일께 나올 예정이다.

하반기 공모시장은 새내기주의 주가 상승세에 따라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