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수급 올여름 첫 ‘관심’ 경보 > 5일 오전 11시20분께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5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올여름 첫 ‘관
심’ 경보가 내려졌다. ‘관심’ 경보는 전력 경보 중 ‘준비’ 다음 단계를 말한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에 설치된 전국 실시간 전력수급 현
황 전광판이 ‘관심’ 단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 전력수급 올여름 첫 ‘관심’ 경보 > 5일 오전 11시20분께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5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올여름 첫 ‘관 심’ 경보가 내려졌다. ‘관심’ 경보는 전력 경보 중 ‘준비’ 다음 단계를 말한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에 설치된 전국 실시간 전력수급 현 황 전광판이 ‘관심’ 단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신고리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등 6개 원전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한 JS전선이 한울(옛 울진) 5·6호기에도 케이블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납품 계약이 취소된 신한울 1·2호기를 포함하면 국내 23개 원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개 원전에 JS전선의 제품이 공급되거나 공급될 예정이었던 것이다.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63)은 이번 사태와 관련, 사의를 밝혔다.

○양파껍질처럼 드러나는 부실

JS전선 원전부품 한울5·6호기에도 납품
5일 업계에 따르면 2005년 완공된 한울 5·6호기에도 JS전선이 납품한 케이블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JS전선은 재계 16위인 LS그룹 계열사로 2005년 LS전선이 인수했다. JS전선이 한울 5·6호기에 공급한 케이블은 원전 핵심 부품인 안전 등급을 요구하는 전력용 케이블을 포함해 총 48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최근 한수원과 2016년 완공 예정인 신한울 1·2호기에도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가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신고리 2호기 및 신월성 1호기 가동 중단 사태가 난 지 1주일이 넘도록 JS전선 제품이 어떤 원전에 공급됐는지 등 전체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업체별 정확한 납품 및 시험서 위조 여부는 내달까지 조사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쓰인 케이블 가운데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우진·두산중공업·JS전선 등 3개 회사 공급 제품에서 필수 검사가 생략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우진이 생산해 납품한 조립 케이블의 내진시험과 내환경시험 등 2가지 방사선 조사를 생략하고 문제가 없는 것처럼 속였다. 또 우진이 생산하고 두산중공업이 한수원에 공급한 안전 등급 부품인 제어봉위치전송기 케이블의 내환경시험에 대한 방사선 조사를 하지 않고 합격품인 것처럼 결과를 조작했다.

○검찰 수사 ‘잰걸음’

검찰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와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원전부품 검수업체 한전기술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JS전선이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의 위조 성능검증 시험성적서를 한전기술이 승인한 과정과 관련한 서류,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1차 검수업체인 한전기술까지 확대되면서 원전부품 최종 수요자인 한수원에 대한 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한전기술의 부장급인 이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씨는 새한티이피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JS전선의 간부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A씨가 지난 1일 음독자살을 기도해 입원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시험성적서 위조 혐의로 오모 새한티이피 대표(50)와 지난 3일 긴급 체포한 JS전선 전 간부 문모씨(35)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번 원전 위조 부품 파문과 관련,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미현/부산=김태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