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국내 증시, 지금은 쉬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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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해 5일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뉴멕시코주 산타페 강연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이머징(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 지수와 아시아달러인덱스는 지난달 고점에서 모두 급락했으며 이머징 채권 투자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미국 정부의 실업률 목표치가 6.5%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양적완화 축소는 내년 하반기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며 "올 하반기엔 대형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과도한 할인(디스카운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실제 경기의 회복 상황을 크게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높아진 예상치를 빈번하게 밑돌 경우 유동성 축소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릴 순 있겠지만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상승한 측면이 강해 유동성만으로 주가 조정을 방어하는 것은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