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해외에서 유입되는 단기 채권 투자 자금에 부과하는 6%의 토빈세(IOF tax·Tax on Financial Operations)를 폐지키로 했다. 이에 헤알화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근 수익성 우려가 커진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에게 걱정을 덜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귀도 만테라(Guido Mantega) 브라질 재무 장관은 토빈세를 5일(현지시간) 폐지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토빈세 폐지가 중장기 관점에서 헤알화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 브라질 채권 투자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토빈세가 없어지면 투자금액 1억원 기준으로 600만원의 비용을 채권으로 더 살 수 있다"며 "이에 헤알화 가치 상승이 기대돼 기존 투자자에게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브라질 인플레 부담이 높아 헤알화 절상을 통해 수입 물가를 통제하려는 의도의 일환"이라며 "최근 헤알화 절하 및 경상적자 누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한 달간 미국 양적완화(QE3) 조기 종료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헤알화 가격이 6%대 떨어지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삼바채권(브라질국채) 수익률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달러·헤알화 환율은 지난 4일 장중 2.1484까지 밀려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들어 삼성, 미래, 신한, 동양 등 증권사(4개사 합계)를 통해 판매된 브라질 채권 관련 채권(신탁과 중개 포함) 규모는 3조8000억원을 웃돌았다.

이 같은 브라질 채권의 인기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에 따른 '세테크'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브라질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이 비과세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를 노린 자금이 유입됐다. 꾸준히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 이율보다 높은 수익률 역시 매력 포인트로 부각됐다.

한경닷컴 오정민·김다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