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상승에 소외된 강남3구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544개를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3구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78.25%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낮았다고 5일 발표했다.

버블세븐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를 포함해 목동·분당·용인·평촌 등 7개 지역을 말한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집값에 거품(버블)이 끼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강남3구의 낙찰가율은 4월 78.2%에서 5월(78.25%)에는 0.05%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목동, 분당, 평촌 등은 크게 올랐다. 모두 82%를 넘겼고 전달 대비 상승폭도 목동 6.28%포인트, 분당 6.24%포인트, 평촌 1.63%포인트를 기록했다. 평촌은 3개월 연속 80%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 하락폭이 커 인기가 시들했던 용인 지역의 낙찰가율도 크게 회복했다. 용인의 낙찰가율은 작년 5월 6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3월 73.11%, 4월 74.91%, 지난달에는 79.92%로 올라섰다.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경매에 부쳐지는 바람에 낙찰가율이 27~28%에 불과했던 공세동 S아파트를 제외하면 용인의 낙찰가율은 86%를 넘어선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서울 강남권에서도 양도세 면제 대상이냐 여부에 따라 낙찰가율은 10%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며 “이런 이유로 양도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의 낙찰가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매 참여자들이 몰린 4월과 달리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수도권 경매 법정에서는 응찰자 수와 입찰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