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산업 업황 및 전망] 美 주택경기 회복으로 수요 확대…엔화 약세 타격도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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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
올해 소비자가전 산업은 미국 주택경기 회복과 고용 안정이라는 수요 측면의 긍정적 요소와 함께 엔화가치 하락이라는 경쟁 측면의 부정적 요인이 교차할 전망이다. 품질과 디자인, 마케팅 등 기본적 경쟁력 차이를 고려할 때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화제가 되는 TV부문의 마케팅 포인트인 초고화질(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의 장기적인 포석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중·저가 TV 제품이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TV부문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업체별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주택경기 회복에 기대감
대형 소비자 가전제품의 수요와 관련,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는 주택경기 지표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매 시점에 TV 등 대형 가전제품을 바꾸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 자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미국 생활가전 수요의 30%는 신규 주택 건설이나 기존 주택 매매에서 비롯된다. 주식시장 강세나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도 하반기 소비자 가전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회복도 정보기술(IT) 부문의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용 증가는 결국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역별 소비 동향을 보면 유럽은 최악의 상황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중남미도 일정 부분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 아시아 시장은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의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주택경기 회복과 고용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급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 피해 크지 않을 것
엔화 약세는 한국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중요 변수다. 올해 상반기 일본 IT 기업들이 만성적인 적자 탈피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에는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평판TV 시장에서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몇 년간 깊은 침체에 빠졌던 일본 업체들은 그러나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제품 개발력과 마케팅력에서 국내 업체들에 한 수 뒤져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엔화 약세만으로 일본 TV업체들이 과거의 영화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근거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에서 일본의 세계시장 지배력은 미미하다. 일본 생활가전 제품들은 좁은 집 구조의 일본 내수시장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한 럭셔리 디자인과는 차이가 크다.
결론적으로 엔화 약세는 분명 경계해야 할 중요 변수이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에 미칠 타격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TV 시장 수익성은 악화할 듯
TV 세계시장 수요는 올해 약 2억5000만대로, 작년보다 2~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최근 수년간 TV 시장은 발광다이오드(LED), 3차원(3D), 스마트라는 확실한 마케팅 포인트를 갖고 있었다. 올 들어서는 UHD TV와 OLED TV라는 신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UHD와 OLED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과거에 보여줬던 신기술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는 차이가 있다. UHD와 OLED는 좀 더 장기적인 포석에서 추진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대신 올 하반기 TV의 주된 마케팅 포인트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적절한 품질 경쟁력을 갖춘 가격’으로 정의할 수 있다.
냉장고 시장은 800ℓ 이상의 대용량과 멀티도어, 원격제어, 에너지 고효율 제품 등 스마트한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작년보다 3~4% 성장한 1억10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탁기 수요는 15㎏ 이상 대용량 제품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 드럼세탁기를 비롯한 친환경 제품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4% 성장한 1억3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에어컨은 7~8% 확대된 1억40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 공기정화, 제습 등 다기능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승우 <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swleesw@ibks.com >
요즘 화제가 되는 TV부문의 마케팅 포인트인 초고화질(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의 장기적인 포석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중·저가 TV 제품이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TV부문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업체별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주택경기 회복에 기대감
대형 소비자 가전제품의 수요와 관련,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는 주택경기 지표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매 시점에 TV 등 대형 가전제품을 바꾸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 자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미국 생활가전 수요의 30%는 신규 주택 건설이나 기존 주택 매매에서 비롯된다. 주식시장 강세나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도 하반기 소비자 가전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회복도 정보기술(IT) 부문의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용 증가는 결국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역별 소비 동향을 보면 유럽은 최악의 상황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중남미도 일정 부분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 아시아 시장은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의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주택경기 회복과 고용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급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 피해 크지 않을 것
엔화 약세는 한국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중요 변수다. 올해 상반기 일본 IT 기업들이 만성적인 적자 탈피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에는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평판TV 시장에서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몇 년간 깊은 침체에 빠졌던 일본 업체들은 그러나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제품 개발력과 마케팅력에서 국내 업체들에 한 수 뒤져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엔화 약세만으로 일본 TV업체들이 과거의 영화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근거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에서 일본의 세계시장 지배력은 미미하다. 일본 생활가전 제품들은 좁은 집 구조의 일본 내수시장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한 럭셔리 디자인과는 차이가 크다.
결론적으로 엔화 약세는 분명 경계해야 할 중요 변수이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에 미칠 타격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TV 시장 수익성은 악화할 듯
TV 세계시장 수요는 올해 약 2억5000만대로, 작년보다 2~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최근 수년간 TV 시장은 발광다이오드(LED), 3차원(3D), 스마트라는 확실한 마케팅 포인트를 갖고 있었다. 올 들어서는 UHD TV와 OLED TV라는 신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UHD와 OLED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과거에 보여줬던 신기술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는 차이가 있다. UHD와 OLED는 좀 더 장기적인 포석에서 추진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대신 올 하반기 TV의 주된 마케팅 포인트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적절한 품질 경쟁력을 갖춘 가격’으로 정의할 수 있다.
냉장고 시장은 800ℓ 이상의 대용량과 멀티도어, 원격제어, 에너지 고효율 제품 등 스마트한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작년보다 3~4% 성장한 1억10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탁기 수요는 15㎏ 이상 대용량 제품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 드럼세탁기를 비롯한 친환경 제품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4% 성장한 1억3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에어컨은 7~8% 확대된 1억40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 공기정화, 제습 등 다기능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승우 <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swleesw@ibk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