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7일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쏟아냈다. 이날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뻬고 다 바꾸라고 한 '신경영 선언' 20주년이 되는만큼 이같은 부정적 전망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JP모건은 갤럭시S4의 상승동력(모멘텀) 둔화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했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품 공급망을 확인한 결과 3분기 들어 주문량이 월 700만∼800만대 수준으로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소는 유럽연합(EU)·한국 시장의 수요 약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JP모건은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의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군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둔화할 수 있다"며 "그동안 높아졌던 눈높이가 다시 평범한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8%(9만4000원) 급락한 14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말레이시아계 증권사 CIMB증권은 "해외쪽 채널미팅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8000만대 수준이었지만 현재 피드백으론 75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며 "갤럭시S4의 경우 시장출하량 예상치가 8000~9000만 대 수준인데 해외 피드백으로는 6500만 대 수준으로 고사양 보다는 저·중급 사양이 대체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러나 갤럭시S4는 갤럭시S3보다 훨씬 빠른 속도인 한 달 만에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1초에 4대씩 판매된 것으로, 전작인 갤럭시S3가 1000만대를 넘기까지 걸린 시간 50일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갤럭시S2는 5개월, 갤럭시S는 7개월 만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

안방 시장인 한국에서의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치는 20만대 수준이지만, 이는 이통사들의 보조금 규모가 급감하면서 시장이 얼어붙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