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하기 위해 21개 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정보기술(IT) 업체부터 바이오·의료기기 업체, 치·의학전문대학원 편입학원에 이르기까지 코넥스 상장 1호 후보들이 심사대에 오른다. 한국거래소는 지정자문인으로부터 받은 코넥스 상장 후보군의 상장적격성보고서를 2주간 심사한 뒤 상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심사를 통과한 회사들은 내달 1일 코넥스 개장과 함께 거래가 시작된다.
○IT·바이오가 ‘대세’
7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상장적격성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이날 지정자문인이 제출한 상장 후보 기업은 베셀 비나텍 아진엑스텍 등 21개로 집계됐다. 상장 신청 기업들의 자본금은 평균 103억원, 매출은 지난해 평균 286억원, 순이익은 14억원을 냈다.
상장 후보군에는 IT업체가 많았다.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 아진엑스텍과 반도체 제조용 기계업체 테라텍,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 베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기업 두 곳(대주이엔티 아이티센시스템즈)도 상장 신청을 마쳤다.
헬스·의료기기 업체들도 후보 명단에 다수 포진해 있다. 환자감시장치 제조업체 메디아나는 지난해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억원, 11억원을 올렸다. 정형외과용 신체보정기 제조업체인 엘앤케이바이오메드도 코넥스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입시학원, 전자칠판 제조업체 등 이색 업종도 눈길을 끌었다. 2008년 설립된 피엠디아카데미는 의·치·약학 전문대학원 입시 전문학원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전자칠판 및 디지털 전자교탁을 만드는 비앤에스미디어도 상장에 나섰다.
○IBK, 신한, 대신이 적극 발굴
지정자문인 11개사는 평균 1~2개의 기업을 후보군으로 올렸다. 그 중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이 후보 기업을 상대적으로 많이 발굴했다. 중소형사인 IBK투자증권은 아이티센시스템즈 이엔드디 등 4개사의 상장을 맡았다. 신한금융투자(아진엑스텍 태양기계 하이로닉)와 대신증권(비나텍 테라텍 스탠다드펌) 등은 각각 3개사를 맡았다.
코넥스 1호 ‘타이틀’을 놓고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21개사가 모두 1호 기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 1996년 장외시장에 있던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때도 343개사가 모두 1호 기업으로 상장했다. 다만 상장 기업의 등록번호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코넥스 등록번호 1호를 탐내고 있다”며 “가나다 순으로 할지, 매출 순으로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넥스는 성장성이 뛰어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진입장벽을 최소화해 만든 시장이다. 자기자본 5억원 이상이거나 매출 10억원, 순이익 3억원 등의 조건이 충족되는 초기 중소기업은 모두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