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계열사 구조조정 계획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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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중공업 등 회생 추진"
회사채시장 단기 파장 없어
회사채시장 단기 파장 없어
STX그룹 계열의 국내 3위 해운사이자 1위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팬오션은 7일 임시이사회 결의를 거쳐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 계열사 중 지난 4월 STX건설에 이어 두 번째 법정관리다. STX팬오션은 당장 급하게 필요한 운영자금만 2000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총부채가 4조4000억원에 이른다.
STX는 작년 말부터 STX팬오션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던 산업은행까지 인수하지 않겠다고 하자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STX팬오션은 (주)STX가 27.3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14.99%의 지분을 가진 산은이 2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STX팬오션은 2004년 STX에 인수되기 전 범양상선 시절에도 법정관리(1994~2002년)를 받은 적이 있다.
법원이 STX팬오션의 회생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해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2~3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실사 등이 늦어지면 한 달을 넘길 수도 있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STX팬오션은 회사채 등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법원 관리 아래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회생 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이나 내후년께 인수합병 또는 출자전환을 통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STX팬오션 정상화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STX조선해양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른 STX 계열사의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 등 STX의 조선 부문 계열사들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회생을 추진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팬오션과는 지분 관계가 적어 법정관리를 받더라도 다른 계열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STX팬오션 법정관리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해 11년 만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부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발행한 회사채를 산은이 인수해줘 상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다.
서욱진/이상은 기자 venture@hankyung.com
STX팬오션은 7일 임시이사회 결의를 거쳐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 계열사 중 지난 4월 STX건설에 이어 두 번째 법정관리다. STX팬오션은 당장 급하게 필요한 운영자금만 2000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총부채가 4조4000억원에 이른다.
STX는 작년 말부터 STX팬오션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던 산업은행까지 인수하지 않겠다고 하자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STX팬오션은 (주)STX가 27.3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14.99%의 지분을 가진 산은이 2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STX팬오션은 2004년 STX에 인수되기 전 범양상선 시절에도 법정관리(1994~2002년)를 받은 적이 있다.
법원이 STX팬오션의 회생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해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2~3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실사 등이 늦어지면 한 달을 넘길 수도 있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STX팬오션은 회사채 등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법원 관리 아래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회생 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이나 내후년께 인수합병 또는 출자전환을 통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STX팬오션 정상화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STX조선해양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른 STX 계열사의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 등 STX의 조선 부문 계열사들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회생을 추진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팬오션과는 지분 관계가 적어 법정관리를 받더라도 다른 계열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STX팬오션 법정관리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해 11년 만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부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발행한 회사채를 산은이 인수해줘 상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다.
서욱진/이상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