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1등이라는 자만과 싸울 것"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이 7일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1등이라는 자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전 세계 42만여명의 삼성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과 조직, 기업을 둘러싼 모든 벽이 사라지고 경쟁과 협력이 자유로운 사회, 발상 하나로 세상이 바뀌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새 출발의 화두로 품격과 상생, 창조경영 등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987년 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