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男北女의 악수 >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9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회의 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南男北女의 악수 >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9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회의 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 12일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은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그러나 회담 의제와 장소, 날짜, 대표단 구성, 체류 일정 등 세부 사항을 놓고 밤 늦게까지 난항을 겪었다.

남북한 합의에 따라 2007년 6월 이후 6년 만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됐다. 실무접촉에는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김성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각각 남북 수석대표로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양측이 12일 장관급 회담을 한다는 걸 기본 사안으로 깔고서 의제 설정 문제, 대표단의 규모나 체류일정, 경로 등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45분간 전체회의를 연 뒤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수 차례 수석대표 회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북측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대표단의 체류 일정에 대해 하루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서로 의견이 모였다”며 “경로 등도 북측 대표단이 오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 양측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한 표현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남북 장관급 회담 의제를 집중 논의한다. 또 최근 남북 관계가 긴장·대치 국면에서 대화 모드로 급전환된 상황에서 북한 측 태도 변화의 배경을 분석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