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입장 표명, "박정희 공원 세금 투입 바람직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신당동 가옥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가 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많은 자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방문해서 마음을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살았던 신당동 가옥 주변 일대를 200억~300억원을 들여 기념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서울 중구청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어 “에너지는 국가 경제의 혈액과 같다”며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공급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가 빈혈이나 혈액 순환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면서 “저도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다. 청와대가 솔선수범해서 전력소모를 줄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직전 “여름에 윗도리를 입고 어떤 때는 넥타이까지 매는데, 전기를 절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