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그나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전망치가 상향조정됐지만 향후 '아베노믹스' 부작용에 따른 하향조정 가능성도 적지 않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주요 IB 10곳이 내놓은 아시아 국가 11곳의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을 보면 8개국의 전망치가 전월 대비 하향조정됐다.

하향조정 대상은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이다.

전망치 평균이 높아진 아시아 국가는 일본뿐이고 한국과 필리핀은 현상 유지에 그쳤다.

하향조정 폭이 가장 큰 나라는 태국이다. 지난달 말 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경제에 대한 IB들의 전망도 악화했다. IB들이 예상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평균 7.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도이치방크와 모건스탠리는 8.2%를 제시했지만 노무라(7.5%) 등 나머지 8곳은 7%대 중후반대를 내놔 중국의 경제성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의 성장률 전망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씩 낮아졌다. 한국은 성장률 전망치가 2.8%로 전월과 같아 하향조정을 간신히 피했다.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는 3%대 초반(3.3%)의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JP모건(2.5%)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2.6%)는 2%대 중반에 그쳤다.

일본은 아시아 11개국 중 유일하게 성장률 전망치가 전월보다 높아졌다. 지난달 말 일본의 전망치 평균값은 전월보다 0.4%포인트나 높아진 1.7%로 집계됐다.

주요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덩달아 낮아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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