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0일 휴대폰 부품주에 대해 그동안 지속됐던 대세 상승장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현재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 기회가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S4의 월간 주문량이 20~30% 줄었다는 보고서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코스닥시장을 이끌던 스마트폰 부품주들도 대부분 엄청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가 폭락은 약 10개월간 지속된 코스닥지수와 스마트폰 부품주 상승에 따른 주가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최근 2~3개월 동안 보유와 이익실현 사이에서 고민하던 기관과 외국인들이 외부 변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또 "갤럭시S4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는 외국계증권사의 보고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애초에 갤럭시S4의 출시 시기가 CES 2013 직후인 1~2월에서 4~5월로 지연돼 갤럭시S4의 출하량이 갤럭시S3보다 월등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의 막연한 기대감이었던 '갤럭시S4 9000만대~1억대' 목표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며 "공격적인 판매량을 예측해놓고 뒤늦게 하향하며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둔화된다는 논리는 넌센스"라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연간 3억5000만대라는 기대치 자체도 삼성전자의 내부 목표이기 때문에 연 3억대 수준이라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스마트폰 핵심 부품업체들의 PO(정식발주서)를 파악한 결과 일부 주문의 감소세는 확인이 됐지만 본격 출시에 앞서 재고를 축적해야 하는 4, 5월에 비해 6월 주문이 다소 감소한 것은 정상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7월 주문량은 다시 상향되는 모습도 보인다"며 "완제품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축적의 비용보다 제품부족으로 인해 판매를 제때 못하는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이번 시장 폭락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갤럭시S4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졌다"며 "낮아진 기
대감을 기준으로 향후 업체들의 실적 상황을 보면 쇼크보다는 서프라이즈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외국인 및 기관의 부담이 많기 때문에 거의 일년째 코스닥 시장을 이끌었던 스마트폰 부품주의 대세상승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현재주가보다는 위에서 팔 기회는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