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미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보수적인 시각에서 투자 집행을 미뤄 현금보유 규모가 크게 늘었어요. 미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튜 퀸랜 프랭클린템플턴 주식운용그룹 부사장
매튜 퀸랜 프랭클린템플턴 주식운용그룹 부사장
매튜 퀸랜 프랭클린 템플턴 주식운용그룹 부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기업의 배당 투자 기회가 커지고, 배당률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배당주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미 기업들은 인원 감축, 이자비용 절감, 조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 3월 말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12개월 이후 전망치 기준 영업이익은 2007년 당시 최고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현금흐름 개선과 함께 미 기업들의 배당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상장사의 80% 가량이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배당률이 개선됐거나 배당을 새로 시행한 기업이 70%에 달한다.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주 투자 대상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퀸랜 부사장은 "몇년 전만 해도 정보기술(IT), 소재, 필수 소비재 등 기업에서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비율이 높지 않았는데 배당률이 높아졌고 배당기업도 늘고 있다" 며 "배당주 수익률은 미 재무부 채권 금리 10년물을 앞서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보유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으론 유틸리티, 에너지, 소재산업재를 꼽았다. 특히 소재산업의 경우 과거 8%에서 12~13%까지 보유 비중을 늘렸다.

그는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 S&P500지수 편입 상장사의 평균배당 성향은 32%를 약간 웃도는 수준. 과거 30년 평균 배당 성향인 52%선과 비교해 추가적인 배당성향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인컴펀드 투자 관련 종목 선정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잉여 현금 흐름이 탄탄하고, 배당성장률이 보장되는 종목을 선별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S&P500지수가 1500선을 넘어선 과거 2000년, 2007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편입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과 현금 흐름이 양호한 상황" 이라며 "과거 S&P500지수가 1500선을 돌파한 후 조정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현재 양호한 재무건전성과 저평가 수준을 고려하면 더 낙관적"이라고 진단했다.

퀸랜 부사장은 프랭클린 인컴펀드를 최근 8년간 운용한 포트폴리오 매니저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