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로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을 웃도는 전세 아파트가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는 전국 전세 아파트 635만7640가구 가운데 전셋값이 평균 매매 가격(2억8153만원)보다 비싼 아파트가 55만9778가구(8.8%)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보다 비싼 전세 아파트는 2006년 6월 28만1150가구에서 2008년 19만3519가구까지 감소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이 40만8137가구로 평균 집값을 뛰어넘는 전세 아파트 가구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10만4802가구)·부산(1만8917가구)·대구(1만175가구)·경남(5277가구) 순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구(7만491가구)·송파구(6만7819가구)·서초구(5만5135가구)·성남시(5만2932가구)·서울 양천구(2만4556가구)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전셋값이 높았다.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9809가구)와 부산 해운대구(5111가구)·경남 창원시(4417가구)·부산 북구(3141가구)·울산 남구(2911가구)에 비싼 전세 아파트가 많았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집값 상승 기대감 하락으로 매매 대신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평균 집값보다 비싼 전세 가구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