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11년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총 3955억원 수주해 전국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 포스텍(1776억원)은 대학원 포함 학생 정원 4000명, 전임교수 265명의 작은 대학이지만 정원 3만명, 교수 1580명의 연세대(3위·1733억원)를 앞서는 성적을 냈다.

한국경제신문이 11일 입수한 ‘2008~2011년 정부 대학 재정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11년 전국 225개 4년제 대학에 연구개발(R&D)비, 장학금 등 117개 사업을 통해 총 3조2360억원을 지원했다. 대학 한 곳당 평균 143억원씩 돌아간 셈이다.

정부 재정지원 규모는 2008년 1조8329억원에서 2010년 2조394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1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서울대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총 3144억원)에서 617억원, 중견연구자지원사업(총 2918억원)에서 496억원 등 R&D에 관한 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예산을 확보했다. 67억원짜리 글로벌공학교육센터 지원 사업을 독식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전임교수 숫자가 2164명으로 전국 대학에서 가장 많다. 서울대 다음으로 교수가 많은 대학은 연세대다.

포스텍(포항공대)은 2008년 4위였지만 2009년부터 3년째 2위를 지키고 있다. 이 대학도 2011년 800억원 규모의 방사광가속기 연구지원 사업을 따내는 등 R&D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포스텍은 대규모 정부 사업 수주와 매년 500억원을 웃도는 법인 전입금을 기반으로 교수 1인당 학생 수 15명, 학생 1인당 장학금 538만원(등록금 558만원)을 지급하는 교육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4위 고려대 등 10위권 내 대학은 4년간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 여대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이화여대(800억원)는 선도연구센터지원 175억원, 바이오의료기술개발 86억원 등 R&D 외에도 국제교육교류 활성화 15억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따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대학·사업별로 검증을 강화해 잘하는 대학은 돈을 더 주고 부실 대학은 지원을 줄여 대학 교육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