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日탐험가 미우라 "최고령에 세계 최고봉 등정했다는 것보다 더 멋있는 건 내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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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은 희망의 궤적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멋진 건 살아서 돌아온 것이었다. 그것이 새로운 꿈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달 만 80세 나이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48m)에 오른 일본인 모험가 미우라 유이치로(사진)는 도쿄신문 11일자에 실은 도전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미 70세, 75세 때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미우라는 고령에 더해 지병인 부정맥, 76세 때 입은 골반 골절, 올해 받은 심장수술 등 여러 난관을 노력과 의지로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문했고, 결국 그간의 경험에 입각한 새로운 등반 아이디어와 장비, 참신한 훈련방법 등을 활용해 도전에 나섰다.
정상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 캠프인 C5에 올라설 때는 발밑에서 눈덩이가 마치 지옥으로 떨어지듯 무너져 내리고,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는 등 위기를 맞았다고 회상했다. 그때 딸에게서 ‘무리하지 말라’는 전화가 왔지만 ‘무리하지 않으면 세계 최고봉 정상까지 오를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미우라는 전했다.
결국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을 때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지구를 조망하고 아득한 우주를 올려다보니 그 이상 행복할 수 없었고, 또 그 이상 피곤할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하산이야말로 ‘사투’였다고 했다. C5에 도달하기 직전엔 장시간의 고지생활, 영양공급 부족에 의한 피로와 탈수증세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등 또 한번 위기에 봉착했으나 간신히 몸을 일으킨 뒤 C5에서 휴식과 음식물 섭취로 원기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미우라는 지난달 16일 해발 5300m 지점의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지 7일 만인 같은 달 23일 정상에 올라 에베레스트 세계 최고령 등정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그의 이름을 딴 ‘미우라 상’을 제정, ‘도전하는 노인’들에게 시상키로 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지난달 만 80세 나이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48m)에 오른 일본인 모험가 미우라 유이치로(사진)는 도쿄신문 11일자에 실은 도전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미 70세, 75세 때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미우라는 고령에 더해 지병인 부정맥, 76세 때 입은 골반 골절, 올해 받은 심장수술 등 여러 난관을 노력과 의지로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문했고, 결국 그간의 경험에 입각한 새로운 등반 아이디어와 장비, 참신한 훈련방법 등을 활용해 도전에 나섰다.
정상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 캠프인 C5에 올라설 때는 발밑에서 눈덩이가 마치 지옥으로 떨어지듯 무너져 내리고,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는 등 위기를 맞았다고 회상했다. 그때 딸에게서 ‘무리하지 말라’는 전화가 왔지만 ‘무리하지 않으면 세계 최고봉 정상까지 오를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미우라는 전했다.
결국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을 때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지구를 조망하고 아득한 우주를 올려다보니 그 이상 행복할 수 없었고, 또 그 이상 피곤할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하산이야말로 ‘사투’였다고 했다. C5에 도달하기 직전엔 장시간의 고지생활, 영양공급 부족에 의한 피로와 탈수증세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등 또 한번 위기에 봉착했으나 간신히 몸을 일으킨 뒤 C5에서 휴식과 음식물 섭취로 원기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미우라는 지난달 16일 해발 5300m 지점의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지 7일 만인 같은 달 23일 정상에 올라 에베레스트 세계 최고령 등정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그의 이름을 딴 ‘미우라 상’을 제정, ‘도전하는 노인’들에게 시상키로 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