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2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정부 주도의 경기회복이 민간 주도로 이동하는 '성장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우려가 불거진 연초와 달리 이번 조정국면에는 차이점이 있다"며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 속에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이슈가 부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부진했던 유럽국들의 경기선행지수도 호전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유럽연합(EU)가 긴축정책에서 벗어나 성장을 촉진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돌리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기선행지수가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웃돈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정책에 주로 맞춰졌던 시장의 관심이 민간부문으로 점차 옮겨나가는 과정"이라며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오는 18~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양적완화 조기 축소 논란이 나와 변동성을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나오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대형주에 집중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러한 요인들로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