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 덕에 대형마트들이 모처럼 웃고 있다. 에어컨 선풍기 등의 판매가 급증,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달 들어(1~11일)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늘어나 1년여 만에 매출증가율이 마이너스권을 벗어났다. 업체별로는 이마트가 4.0% 올랐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3.1%, 3.5% 상승했다. 불경기와 휴일 영업규제 등의 영향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째, 홈플러스는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째 연속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매출 반등은 무더위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컸다. 이마트의 경우 에어컨, 선풍기, 제습기 등 여름 가전 매출이 크게 늘면서 가전문화용품 부문이 36.6% 상승했다. 나머지 패션레포츠(4.9%), 생활용품(3.4%), 가공식품(-0.4%), 신선식품(-2.8%) 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업체들은 모처럼의 반등을 반기며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여름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무더위로 인해 여름 상품 매출이 늘고 있지만 식품 등 전체적 상품 소비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과 매출 회복세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