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원두커피의 반값 판매를 확대, 원두커피 가격 거품 빼기에 본격 나섰다.

이마트는 12일 에티오피아의 유명 커피 산지인 예가체프에서 재배한 G2등급(300g당 불량 생두 12개 이하) 아라비카 봉지 커피(1㎏)를 1만99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예가체프는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인 에티오피아의 유명 커피 생산지다. 이마트는 이곳 농가에서 바이어를 통해 커피를 산 뒤 전문기업인 자뎅에 맡겨 로스팅(볶음)한 뒤 판매한다.

이마트는 유통 단계를 크게 줄여 다른 대형마트,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품종보다 60~70%가량 값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A커피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예가체프 원두커피 가격은 227g 한 봉지에 1만7000원으로 100g당 7489원이다. B대형마트는 같은 품종의 커피를 200g당 9960원에 판매한다. 100g당 4980원에 판매하는 셈이다. 또 세계 3대 명품 커피 중 하나로 꼽히는 하와이 코나커피를 200g 한 봉지에 2만2900원에 판매한다. 100g당 가격으로 비교하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코나커피보다 50% 이상 싸다. 이마트는 이에 앞서 작년 말부터 브라질 콜롬비아등의 원두커피를 커피전문점의 반값에 판매하는 반값 마케팅을 실시해왔다.

이마트의 파격적인 가격 공세에 대해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같은 산지에서 생산한 커피도 가공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며 “포장 단위가 다른 상품을 100g당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트가 예가체프 원두커피를 100g당 1990원에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커피의 수입원가는 100g당 1500~1600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전문점 판매가격이 수입 원가의 최고 다섯 배에 달해 거품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