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연 30%대 고금리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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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수수료율 5% 상한제 시행…대출금리 인하 여력 생겼지만
러시앤캐시 "10%P 낮추겠다" 공언했는데…
아주 등 캐피털 업계도 7~9%P '찔끔 인하'
러시앤캐시 "10%P 낮추겠다" 공언했는데…
아주 등 캐피털 업계도 7~9%P '찔끔 인하'
대부중개수수료율 상한제가 1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제2금융권의 수수료 지급 부담이 줄었다. 하지만 대부업체는 대출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으며 캐피털사 등은 수수료율 인하폭보다 낮게 금리를 내리고 있다. 대부중개수수료율을 인하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를 낮추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캐피털업계, 소극적 금리인하
대부중개수수료는 캐피털,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이 대출을 중개하는 업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정부는 이날부터 대출금의 5% 이상을 수수료로 주지 못하도록 하는 상한제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금융회사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캐피털업계 1위 현대캐피탈은 이날 중고차 대출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4.5%포인트에서 최대 7.6%포인트 낮췄다.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도 종전 연 17.9~28.9%였던 중고차 대출금리를 9.0%포인트 낮아진 연 8.9~19.9%까지 내렸다.
하지만 캐피털업계의 금리인하 폭이 작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캐피털업계는 중고차 대출의 경우 약 15%의 중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수수료율 상한제 시행으로 5%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할 수 없게 되면 약 10%포인트의 금리인하 여력이 생기는 만큼 금리를 더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저축은행은 낫다. 아주저축은행은 이날 개인 대출금리를 평균 3.5%포인트 낮췄다. HK저축은행도 개인신용대출에 한해 평균 약 4%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부업계는 요지부동
연 30%대 후반의 금리를 받고 있는 대부업계는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부업계가 중개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은 평균 6.2%다. 5%의 중개수수료를 지급하더라도 최소 1%포인트 이상의 금리인하 여력이 생긴 셈이다.
업계 1위 러시앤캐시는 금리인하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리를 인하하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올초 상반기 내에 최고 금리를 10%포인트 이상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중소대부업체는 러시앤캐시, 리드코프 등 대형업체의 눈치만 보고 있다.
대부업계가 금리인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업 영업의 특성 때문이다.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웰컴론 등 대형 대부업체는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방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 전체 등록 대부업체(8324곳) 가운데 0.01%에 해당하는 이들 대형 대부업체의 중개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30%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수수료율 상한제가 실시돼도 금리인하 여력이 적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캐피털업계, 소극적 금리인하
대부중개수수료는 캐피털,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이 대출을 중개하는 업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정부는 이날부터 대출금의 5% 이상을 수수료로 주지 못하도록 하는 상한제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금융회사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캐피털업계 1위 현대캐피탈은 이날 중고차 대출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4.5%포인트에서 최대 7.6%포인트 낮췄다.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도 종전 연 17.9~28.9%였던 중고차 대출금리를 9.0%포인트 낮아진 연 8.9~19.9%까지 내렸다.
하지만 캐피털업계의 금리인하 폭이 작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캐피털업계는 중고차 대출의 경우 약 15%의 중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수수료율 상한제 시행으로 5%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할 수 없게 되면 약 10%포인트의 금리인하 여력이 생기는 만큼 금리를 더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저축은행은 낫다. 아주저축은행은 이날 개인 대출금리를 평균 3.5%포인트 낮췄다. HK저축은행도 개인신용대출에 한해 평균 약 4%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부업계는 요지부동
연 30%대 후반의 금리를 받고 있는 대부업계는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부업계가 중개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은 평균 6.2%다. 5%의 중개수수료를 지급하더라도 최소 1%포인트 이상의 금리인하 여력이 생긴 셈이다.
업계 1위 러시앤캐시는 금리인하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리를 인하하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올초 상반기 내에 최고 금리를 10%포인트 이상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중소대부업체는 러시앤캐시, 리드코프 등 대형업체의 눈치만 보고 있다.
대부업계가 금리인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업 영업의 특성 때문이다.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웰컴론 등 대형 대부업체는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방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 전체 등록 대부업체(8324곳) 가운데 0.01%에 해당하는 이들 대형 대부업체의 중개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30%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수수료율 상한제가 실시돼도 금리인하 여력이 적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