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활가전 혁신 키워드는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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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셰프와 냉장고 기획하고…車 공장 라인 배우고
요리사가 '냉장고 박사'
미슐랭 스타 셰프 초청…주방가전 공동 연구
BMW 공장엔 왜?
가전도 車 만큼 덩치 커…생산공정 개선에 접목
요리사가 '냉장고 박사'
미슐랭 스타 셰프 초청…주방가전 공동 연구
BMW 공장엔 왜?
가전도 車 만큼 덩치 커…생산공정 개선에 접목
‘창조적 사고로 가전 시장을 바꾼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택했다.
그는 세계적인 스타 요리사들을 초청해 주방가전 제품의 혁신을 위한 의견을 구한 데 이어 전혀 다른 업종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BMW 생산공장도 찾았다. 윤 사장은 스타 요리사들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BMW 공장에서 느낀 점을 생산공정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 TV를 세계 1위로 만든 주역인 윤 사장은 2011년 말 가전사업까지 맡아 1등 DNA를 이식하고 있다.
○스타 셰프가 냉장고를 기획한다
윤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슐랭가이드의 3스타 레스토랑 요리사인 미셸 트로와그로, 파리 명문요리학교 페랑디의 에릭 트로숑 교수 등 스타 요리사 5명과 함께 클럽드셰프(Club des Chefs)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오븐과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주방가전 제품 기획부터 개발, 제조, 마케팅 등 전 과정에 이들 요리사가 참여하게 된다. 미국 월풀, 유럽 밀레, 북유럽 일레트로닉스 등에 밀려 주방 가전이 약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짜낸 새로운 접근법이다.
윤 사장은 “예전엔 음식물을 그냥 냉장고에 넣었지만 지금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었다”며 “음식 문화가 바뀌면 당연히 제품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요리사로 이들과 함께 제품을 혁신하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명 셰프인 트로와버그는 냉장실 온도는 통상 영하 1도지만 지금은 영상 12~15도인 칸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타 요리사들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전세계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는 클럽드셰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리법 등을 배우고 자신의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게 된다.
○가전 CEO, 자동차 공장을 찾다
윤 사장은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에 있는 BMW공장을 둘러봤다. 전자회사 사장이 자동차 등 이종(異種)산업 공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BMW의 최신 공장에서 기존 가전제품 생산 방식을 보다 효율화할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는 덩치가 큰 만큼 자동차공장에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BMW 생산 공장은 연산 35만대 규모로 세 번째로 큰 생산기지다.
BMW는 1994년 첫 번째 해외 공장을 이곳에 설립한 뒤 제조시설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본체 생산시설이 100% 자동화돼 있는 등 생산성이 높아서다. 7000여명의 인력은 단순 노동직이 아니라 자동화시설을 감독할 기계·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이다.
윤 사장은 가전제품 생산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작년엔 광주공장 컨베이어벨트 생산 방식을 셀(cell) 생산 방식으로 전면 개편했다. 그동안 작업자가 움직이는 벨트 위에 놓인 제품을 따라가며 조립했다면, 지금은 정지상태에서 제품을 눕혀 놓고 작업한 뒤 다음 공정으로 보낸다. 그 결과 생산성이 높아졌다. 냉장고 라인 길이는 과거 260m에서 130m로 절반으로 줄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그는 세계적인 스타 요리사들을 초청해 주방가전 제품의 혁신을 위한 의견을 구한 데 이어 전혀 다른 업종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BMW 생산공장도 찾았다. 윤 사장은 스타 요리사들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BMW 공장에서 느낀 점을 생산공정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 TV를 세계 1위로 만든 주역인 윤 사장은 2011년 말 가전사업까지 맡아 1등 DNA를 이식하고 있다.
○스타 셰프가 냉장고를 기획한다
윤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슐랭가이드의 3스타 레스토랑 요리사인 미셸 트로와그로, 파리 명문요리학교 페랑디의 에릭 트로숑 교수 등 스타 요리사 5명과 함께 클럽드셰프(Club des Chefs)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오븐과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주방가전 제품 기획부터 개발, 제조, 마케팅 등 전 과정에 이들 요리사가 참여하게 된다. 미국 월풀, 유럽 밀레, 북유럽 일레트로닉스 등에 밀려 주방 가전이 약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짜낸 새로운 접근법이다.
윤 사장은 “예전엔 음식물을 그냥 냉장고에 넣었지만 지금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었다”며 “음식 문화가 바뀌면 당연히 제품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요리사로 이들과 함께 제품을 혁신하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명 셰프인 트로와버그는 냉장실 온도는 통상 영하 1도지만 지금은 영상 12~15도인 칸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타 요리사들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전세계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는 클럽드셰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리법 등을 배우고 자신의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게 된다.
○가전 CEO, 자동차 공장을 찾다
윤 사장은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에 있는 BMW공장을 둘러봤다. 전자회사 사장이 자동차 등 이종(異種)산업 공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BMW의 최신 공장에서 기존 가전제품 생산 방식을 보다 효율화할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는 덩치가 큰 만큼 자동차공장에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BMW 생산 공장은 연산 35만대 규모로 세 번째로 큰 생산기지다.
BMW는 1994년 첫 번째 해외 공장을 이곳에 설립한 뒤 제조시설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본체 생산시설이 100% 자동화돼 있는 등 생산성이 높아서다. 7000여명의 인력은 단순 노동직이 아니라 자동화시설을 감독할 기계·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이다.
윤 사장은 가전제품 생산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작년엔 광주공장 컨베이어벨트 생산 방식을 셀(cell) 생산 방식으로 전면 개편했다. 그동안 작업자가 움직이는 벨트 위에 놓인 제품을 따라가며 조립했다면, 지금은 정지상태에서 제품을 눕혀 놓고 작업한 뒤 다음 공정으로 보낸다. 그 결과 생산성이 높아졌다. 냉장고 라인 길이는 과거 260m에서 130m로 절반으로 줄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