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나들이 인기 품목인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삼겹살의 가격 오름세가 특히 뚜렷하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삼겹살(냉장) 가격은 ㎏당 1만7023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3월27일 1만1881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달 반 만에 43%나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4640원이었다. 지난달 24일(㎏당 3484원)부터 이달 11일까지 18일간 계속 상승을 거듭하다 12일 소폭 하락했다. 올해 가장 낮은 가격을 보였던 지난 2월 ㎏당 2553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6월 첫째주 30도를 넘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해수욕장으로 떠나는 주말 나들이객이 나타나는 등 돼지고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축산실에서 돼지고기 가격 전망을 담당하는 김원태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해 6월 평균 삼겹살 가격(1만8000~1만9000원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돼지고기 가격이 15일 이후에도 계속 오를 경우 가격 전망 속보치를 새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농수산물·산업자재 시세] 나들이 늘자 삼겹살 값 43%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