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지난달 기준금리 효과를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예산 시행 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재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달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연이어 금리를 조정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요국 거시경제지표의 점진적 개선세와 국내 경기회복 가능성 등도 금리동결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지난달 금리인하와 추경 예산 효과로 올해 성장률은 0.2%포인트 상승하고, 내년에는 0.3%포인트 올라갈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져 4%대에 근접할 것"고 말했다.

그는 "7월 전망 때까지 다른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추경과 금리 인하의 효과가 적어도 0.2%포인트 상향된 정도는 반영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 4월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연간 성장률의 상승이 기대되는 동시에 물가 상승률은 소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올해 물가 상승률은 당초에 2.3%로 예상했는데 현재의 여러가지 정황상 그것보다는 낮게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묻는 말에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내려가고 있다"며 "자본시장에서는 우려했던 자본 유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김 총재는 답했다.

최근의 5만원권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전체 화폐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3.7%로 미국의 고액권인 100달러(76%)나 일본의 1만엔(91%) 등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만원 수요가 최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