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자가 예당테라리소스 주식을 반대매매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재차 반대매매 경고등이 켜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종목 선별 시 대주주들의 주식담보대출 여부 등을 확인하고, 펀더멘털(내재가치)이 탄탄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대매매란 기업이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가 주가 하락으로 감소할 경우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채권자가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업체 FM대부의 반창현씨는 고(故) 변두섭 전 예당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숨진 지난 4일 담보권을 행사한 이후 이달 예당 주식 562만5000주를 전량 반대 매매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아울러 반 씨는 예당의 계열사 테라리소스 주식에 대한 담보권도 행사, 이 회사 주식 총 1732만8571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반 씨가 매도한 주식 물량이 예당이 분실했다고 밝힌 주권의 일부로 보고 있다. 예당은 보유 중인 테라리소스 보통주 4586만7029주 중 3903만7029주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분실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반대매매가 이뤄진 주식 중 일부는 예당 측이 직접 담보로 맡긴 주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라리소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예당은 테라리소스를 위해 대출을 받기 위해 주식 200만주를 반 씨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차입 금액은 18억원이며 연 이자율이 30%에 달한다.

테라리소스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예당이 반창현 씨로부터 단기차입하는 과정에서 테라리소스 주식 20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당사는 변 회장 미수금과 관련해 제공받은 예당 주식 300만주 중 3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예당 주가는 변 회장의 사망이 알려진 지난 4일부터 급락세를 탔다.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는 지난 12일 매매거래가 정지되기까지 닷새간 반토막(58.85%)이 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예당의 코스닥시장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 테라리소스는 지난 13일 7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섰지만 4일부터 주가 하락률은 59.70%에 달했다.

이 밖에도 올 들어 코스닥회사들의 반대매매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창파로스는 지난달 김서기 태창파로스 사내이사 회장과 특별관계자 2인 등 최대주주의 보유지분이 주식담보대출 보유비율 하락에 따라 반대매매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최대주주인 김 회장과 특별관계자 김혜경 이사, 모스산업 등의 총 보유지분은 3월5일 당시 32.80%였으나 반대매매가 이뤄진 결과, 지난달 13일 17.25%로 15.55%포인트나 깎여나갔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출렁이는 흐름을 이어가 최근 두 달 새 42.37% 떨어졌다.

앞서 지난 4일 상장폐지된 마이스코 역시 2월 당시 반대매매가 이뤄져 최대주주가 변경된 바있다. 당시 배형일 마이스코 전 대표이사가 담보제공한 주식의 반대매매가 이뤄지며 배 전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감용출씨로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대부분의 회사가 실적이 부진하고 자금사정이 어려운 회사들이란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적자가 나는 등 주식투자의 기본이 되는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부실한 회사들이 대주주 지분 반대매매 이슈가 터지기 마련"이라며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등은 개인투자자가 확인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적 등 기본 요인이 탄탄한 종목들을 골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