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창립 63돌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4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63주년 기념식에 참석, 행사 시작 전 임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한은 창립 63돌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4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63주년 기념식에 참석, 행사 시작 전 임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과 일본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은행 재무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14일 한은 본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생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과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무제한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우려로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총재는 “한 달 전만 해도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저 현상이 상당 기간 갈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엔화는 달러당 95엔 수준으로 하락했고 닛케이지수도 12,000선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13일) 미국 일본 (시장)을 봤겠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SC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참석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3주년’ 기념사에서도 출구 전략 대비를 강조했다. 그는 “양적완화 국가들의 출구 전략이 동시에 될지, 순차적으로 될지 여부가 관심”이라며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변동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를 적기에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