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 28년만에 사장 됐다
“많은 것이 바뀔 겁니다.”

코리안리 오너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인 원종규 신임 사장(53·사진)이 취임일성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원 사장은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5연임하며 지난 15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박종원 전 사장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원 사장은 “전임 경영진이 훌륭하게 회사를 이끌어 왔다”면서도 “앞으로 조직 문화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성 강화와 내실 경영에 충실할 것”이라는 말로 변화의 방향을 시사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인사시스템과 성과평가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3년마다 보직을 바꾸는 ‘순환보직제’가 폐지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직원들의 전문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원 사장은 명지대 졸업 후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따고 1986년 사원으로 입사했다. 28년 재직하는 동안 과장 차장 부장 등 모든 직급을 거쳤다.

그는 신입사원에게도 존댓말을 할 정도로 겸손하지만 추진력이 강하고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50대에 바이올린을 배울 정도로 열정적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업무를 시작하는 ‘얼리 버드’형인 원 사장이 몰고올 변화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재보험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현재 세계 재보험사 중 10위인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