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부품 시험업체인 새한티이피의 오모 대표(50)가 위조한 시험성적서가 최소 6개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위조 시험성적서와 관련된 부품 제조 업체도 JS전선과 우진 외에 3~4개사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검찰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부품은 JS전선이 2008년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 외에도 5개가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확인된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은 원안위가 이날 발표한 협역수위 측정기, 수소제거 장치, 방사능 감지센서, 케이블 어셈블리, 케이블 등이다.

원안위는 새한티이피가 고리 4호기에 설치된 협역수위 측정기를 시험하면서 시험 요건에 규정된 붕산수 대신 일반 수돗물을 사용해 시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협역수위 측정기는 원자로 바닥에 모인 냉각재 양을 측정하는 부품으로 원전 핵심 부품은 아니다.

박성인 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장판사는 이날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를 다수 위조한 혐의 등으로 오 대표와 김모 전 한국전력 기술부장(53)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날 이들을 구속 수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