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의 악재로 지난주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 14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4.53% 하락했다.

장동현 KG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신흥국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영되면서 신흥국 주식펀드들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은 각각 1.59%, 1.56% 하락했고 해외부동산형또한 1.51% 떨어졌다. 미국 대규모 국채입찰 등에 따른 물량 압박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해외채권펀드는 1.27% 하락하여 약세를 지속했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커머더티펀드도 -0.95%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주식형 중에서는 특히 브라질 증시가 급락하면서 브라질주식펀드가 6.54% 하락하여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브라질 외에 인도,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펀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인도주식펀드는 5.09%, 중국주식펀드는 4.99%, 러시아주식펀드는 3.19% 수익률이 떨어졌다.

이 밖에 신흥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는 4.83% 하락했다. 남미신흥국주식펀드가 6.35% 하락하면서 신흥국주식 중 가장 부진했고, 아시아신흥국과 유럽신흥국주식펀드도 각각 4.64%, 2.67% 하락했다.

선진국주식펀드 수익률도 뒷걸음질쳤으나 신흥국주식펀드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간 유럽주식펀드와 북미주식펀드는 각각 -2.24%, -0.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해외펀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프론티어마켓주식펀드는 0.20%의 플러스 수익률로 선방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섹터펀드가 -4.73%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기초소재의 수요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로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소비재섹터와 에너지섹터펀드도 2%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헬스케어섹터펀드와 금융섹터펀드는 1% 미만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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