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러분 사과드립니다" 일선경찰 사과릴레이 눈길
16일 경찰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과정에서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데 대해 일선 경찰관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대국민 사과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과문은 빨간색 사과 그림과 함께 '대한민국 현장 경찰관이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 형식이다.

일선 경찰관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포스터에는 ▲경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해 수사의 공정성을 해쳤던 점 ▲조직 내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해 부당한 명령이 가능한 조직으로 만든 점 ▲한사람의 경찰로서 이 모든 것이 이뤄질 때까지 침묵했던 점 등 사과 이유가 적혀 있다.

이 포스터는 일선 경찰관이 운영하는 SNS 계정을 통해 공유,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이를 본 한 경찰 간부가 사무실에서 경찰 정복을 입고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경찰은! 거듭나야 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사과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황정인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과장은 이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수사기관으로서 국민에게 최소한의 신뢰마저 송두리째 잃었다"며 "이제 앞으로 어떻게 국민 앞에 서서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인가? 그 수사결과 발표를 누가 믿어 줄 것인가? 무슨 낯으로 믿어달라고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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