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의류·잡화 브랜드 셀린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종전까지 셀린의 한국 내 독점 판매권리(판권)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갖고 있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신세계셀린의 지분 100% 가운데 51%와 경영권을 프랑스 셀린(CELINE S.A.)에 지난 5월30일 넘겼다. 이에 따라 경영진과 회사 이름도 바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임명했던 정준호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셀린 측 기욤 테리가 새 대표로 임명됐다.

사내이사진은 셀린 측 2명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측 2명으로 구성됐으며 감사에는 니콜라 모리노가 선임됐다. 회사 이름은 신세계셀린에서 셀린신세계로 변경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7월 한섬으로부터 셀린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장사를 시작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경영권을 넘긴 것이어서 패션업계는 매각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신세계셀린을 설립하면서 특정 요건을 충족시킬 경우 본사에 우선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권리를 주는 일종의 바이백 계약을 체결했다”며 “셀린 본사 요청에 따라 지분을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업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판권을 사들인 지방시 셀린 UGG 등 해외 브랜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하반기부터 이 회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경영권 매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셀린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기 어려워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