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모 총장 "실리콘밸리식 자유로운 소통법 배워라…등록금 차등제·영어교육 개선 작업중"
“한국 기업이나 대학들이 실리콘밸리에서처럼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강성모 KAIST 총장(사진)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AIST-실리콘밸리 이노베이션 플랫폼’(SVIP·센터장 김성희) 개소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강 총장은 “새 정부가 추구하는 일자리 창출과 창업, 이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이 가장 잘 돼 있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라며 “실리콘밸리에서는 자유롭게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히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문화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등록금 차등제(학점 3.0 미만인 경우 등록금을 내는 제도)는 너무 성적만 강조해 학생들이 쉬운 코스만 택하는 등 도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개인적으로 교수회의 내 교육개혁위원회에 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또 “영어교육은 국제화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일부 완화하는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입학생 30% 이상의 영어실력이 학교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등 학생이나 교수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교육을 실행하는 것은 무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강 총장은 “KAIST에는 교내 벤처가 45개 정도 있는데 이들의 고충은 창업을 위해 휴학하려고 해도 휴학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휴학을 하면 기숙사 생활을 하지 못해 창업공간 마련 등에 따른 재정적인 어려움이 겹치게 된다”며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창업 장려책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