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17일 한진해운에 대해 컨테이너선 운임 약세가 지속돼 2분기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투자 시점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목표주가는 8000원을 유지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전년 동기 대비 21.6% 하락한 1035pt를,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32.9% 떨어진 954pt를 나타냈다"며 "연초 1100pt 수준이던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공급이 유럽노선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동량 증가세가 선복 공급량을 밑도는 것도 운임 약세를 이끌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물동량 대비 선복량 배수는 9.5배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물동량 증가세가 선복 공급량보다 우위를 차지해야 회전율 개선이 이뤄지는데 현재 회전율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복 공급량 축소 노력이 있지만 여전히 운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저시황 국면이 지속돼 한진해운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투자 시점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