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황제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국 1100여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전국대리점협의회와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협상 타결로 '폭언 파문'이 일단락될 것이란 기대로 남양유업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달 3일 영업직원의 폭언 사실이 공개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한달 반 동안 20% 빠졌다. 대리점 물량 떠넘기기와 영업직원 폭언 파문에 휘말리며 황제주 자리를 내줬다. 지난 4월 말 장중 117만5000원까지 뛰어 신고가를 기록한 주가는 지난 11일 한때 89만50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7000원(0.76%) 내린 9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를 끌어내린 악재가 해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대리점이 아닌 소비자의 반응" 이라며 "악재 이슈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지만 주가는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양유업의 실적에 초점을 맞췄다. 박 연구원은 "밀어내기 영업 논란 이후 대형마트에서 동서식품,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경쟁사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남양유업은 크게 감소했다" 며 "당분간 남양유업과 경쟁사간 실적 흐름은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측은 남은 갈등 마무리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피해대리점협의회와의 협상을 진행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