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달러인 '오피스 365' 사용자에게 무료제공

세계 최대의 소프트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 아이폰용 오피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CNN머니 등 미국 언론이 16일(현지시각) 전했다.

지난 14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이 제품은 연간 사용료가 100 달러(약 11만3천원)인 MS의 클라우드 기반 상품 '오피스 365'를 쓰는 이용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오피스 2010이나 2013 등 패키지 제품 고객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MS나 다른 업체들이 내놓았던 MS 오피스 호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가 문서를 읽고 편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스크톱용 오피스 문서 포맷과 레이아웃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데스크톱의 모든 기능이 다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MS 오피스는 전 세계에서 단연 가장 많이 쓰이는 업무용 프로그램이지만, 윈도 기반 PC, 애플 OSX 기반 매킨토시 PC, 윈도폰, 서피스 태블릿 등에서만 모든 기능을 쓸 수 있었고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등 다른 플랫폼에서는 'MS 오피스 웹'을 통해 매우 제한된 기능만 제공해 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 MS 오피스는 데스크톱 업무환경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이 회사가 모바일 환경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근 수년간 에버노트나 드롭박스 등 다른 업체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기기 등에서 업무용 문서 작성과 편집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노무라 애널리스트인 릭 셜룬드는 MS의 아이폰용 오피스 앱 발매를 "매우 제한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그는 MS가 아이패드 이용자에게는 오피스 모바일을 제공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MS가 윈도 8과 서피스 태블릿이 자리 잡을 기회를 주려고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나 애플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제한된 기능을 지닌 MS 오피스 웹을 써야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