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美국채 200억弗 내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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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가능성에 장기금리 상승…매도 이어져
전문가들 "18일 FOMC선 채권매입 축소 없을것"
전문가들 "18일 FOMC선 채권매입 축소 없을것"
![중국·일본, 美국채 200억弗 내다 팔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306/AA.7558506.1.jpg)
◆중·일 중앙은행도 美 국채 ‘팔자’
미 재무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국채 매매 동향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각국 중앙은행과 민간 투자자)는 4월 중 미 국채를 544억달러 순매도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순매도한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며 금액으로는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해외 정부기관을 뺀 민간 해외 투자자의 국채 순매도 금액은 308억달러였다. 이들은 같은 기간 104억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도 이 기간에 240억달러의 미 국채를 처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순매도 금액이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54억달러어치를 순매도, 미 국채 보유잔액이 1조2650억달러로 줄었다. 일본은행도 140억달러를 순매도해 잔액이 1조1140억달러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 자산’으로 각광받아온 미 국채에 몰렸던 국제 자금 흐름에 기류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 자금이 미 국채로 몰리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초 연 1.67%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4월에 호전된 경기지표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국채를 팔고 주식 등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한 달여 동안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5%포인트 급등해 현재 연 2.12%에 올라섰다. 게다가 지난달 초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 앞으로 몇 개월 이내에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줄일 수 있다”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은 국채 매도를 더욱 부추겼다.
◆“출구전략과 경기 회복이 금리 상승 원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경제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국채금리 상승 원인’을 물은 결과 65%(26명)가 Fed의 출구전략 가능성을 꼽았다.
Fed는 현재 매달 시중에서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금리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의 25%는 미 경기 회복세를 금리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WSJ는 “Fed가 시장 예상보다 덜 공격적으로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금리는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Fed는 18~19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Fed가 이번 FOMC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줄이는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