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공식 개시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EU는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회의 개막회견에서 다음달 워싱턴에서 FTA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EU-미국 간 FTA는 양측 모두에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도 “양대 경제권을 통합하는 FTA는 세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EU는 기존의 룰을 크게 개편해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열린 EU 통상장관 회의에서 프랑스의 요구대로 문화산업 분야를협상 대상에서 일단 제외하기로 해 협상 개시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이에 따라 G8 정상회담에서 EU 지도자들과 오바마 대통령이 FTA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추후 문화산업부문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어 협상과정에서 논란을 빚을 여지도 있다.

EU는 평균 3년 이상이 걸리는 협상과정을 1년 내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FTA 협상을 조기에 타결한다는 EU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내년 중반까지는 협상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