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바로미터 ‘탈모’, 여성 탈모의 원인과 치료법
[이선영 기자] 탈모는 남성만의 고민이 아니다. 차이는 있지만 여성에게도 탈모가 나타난다. 최근에는 환경적인 영향 등으로 탈모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 이에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의 도움말로 ‘여성 탈모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 머리카락의 역할

사람의 털은 두발, 수염, 속눈썹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종류에 따라 맡은 역할도 가지가지다. 이 중 두발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직사광선이 머리 표면에 닿지 않게 함으로써 더위를 피하고 추위로부터 머리를 따뜻하게 보호하기도 한다.

자극에 반응하는 감각기관의 역할과 함께 수은, 비소 등을 배출하는 중금속 배출 기관의 역할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두발은 외모 면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머리숱이 적으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 털의 수명

털에도 각각 수명이 있어서 발모(發毛)와 탈모(脫毛)를 반복한다. 따라서 수명을 다한 털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든 털은 일정한 성장 패턴을 갖는다.

모두 일정한 성장 기간을 갖고 있으며 성장이 정지하고 휴지기에 들어가면 탈모하여 다시 털이 나는 일을 반복한다. 휴지기에는 이미 새로운 털이 아래쪽에서 생장을 시작한다.

눈썹, 속눈썹, 솜털 등의 성장주기는 6개월 이하로 짧은 편이다. 머리털은 성장기가 2~6년 이상으로 비교적 길고 휴지기는 2~3개월 이하이다. 사람의 전체 머리카락 수는 약 8만~10만 개. 성인의 머리털은 2~5% 이하가 휴지기에 있다.

휴지기에 들어간 털은 색소가 엷으며 윤기가 없고 모근도 가늘다.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할 때 쉽게 빠진다. 정상이라면 하루 50~8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보다 많은 1백 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계속해서 빠진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발열성 질병, 스트레스 등에 의해 성장기의 털이 갑자기 휴지기에 들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빠지는 경우가 그러한데 이는 탈모의 원인을 알고 치료하면 회복된다.

▶ 여성 탈모의 원인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더욱더 스트레스를 주는 탈모의 아이러니, 이러한 악순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다. 가족력이 있다면 치료하기가 무척 힘들다. 하지만 후천적인 환경에 의한 것이라면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전 탈모 가족 중 여성에게 심한 탈모 증세가 있다면 본인에게도 탈모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남성형 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민감성이 유전되어 발생하는 탈모 증상이다. 평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걸쳐 나타나기 시작한다.

남성과는 달리 완전한 대머리가 되지는 않지만 대머리 유전인자를 가진 여성이 폐경이나 여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두피 속이 보일 정도로 모발이 다량으로 빠지는 현상을 보인다. 난소낭종이나 피임약 남용 등으로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했을 때 나타난다.

분만 후 탈모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털의 성장기가 지연되어 정상적인 경우보다 훨씬 적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대신 아이를 출산하면 모발이 한꺼번에 휴지기로 몰려 약 5개월 정도 후 그동안 성장기가 연장되었던 모발이 전부 빠진 후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산후 조리를 잘못하거나 출산 후에 계속되는 육아와 업무 등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데 시간이 더 걸리거나 또는 임신 전처럼 되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출산 후에는 찬 기운을 멀리해야 두피도 건강해진다.

스트레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액순환 장애를 불러오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탈모를 일으킨다. 때문에 스트레스 강도가 심한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탈모가 쉽게 일어난다.

다이어트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여성의 노화를 촉진해 털의 수도 자연히 감소시킨다. 중년이나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 분비의 감소도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 조기폐경, 젊은 층의 여성탈모 환자 증가는 이와 관련이 있다.

두피의 한곳 혹은 여러 곳의 모발이 원형을 이루며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2~3개월 후 자연 치유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할수록 치유는 힘들다.

염색과 파마 염색과 파마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모발을 약화시켜 일시적으로 탈모량이 늘어날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두피의 염증을 가중시키고 두피를 손상시켜 모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발은 케라틴이라는 단단한 단백질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염색과 파마를 동시에 하는 것은 큐티클을 상하게 하고 탈모를 불러올 수 있다. 염색과 파마는 최소한 한 달, 각각 2주 간격을 두고 하되, 되도록이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견인성 탈모 머리를 뒤로 당겨 묶는 경우, 앞머리와 옆머리 등의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꽉 쪼이는 끈이나 파마를 할 때 발생하는 물리적 압력으로 인해 생기는 견인성 탈모증이다.

물리적 압력이 오래 지속되면 모근이 약해져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숱이 줄어드는데 이는 치료가 불가능해 모발 이식을 해야 한다. 모발에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 젖은 상태에서 머리를 묶는 것도 두피에 안 좋다.

질환 자가면역체계 이상, 빈혈과 혈액순환장애, 갑상선 질환, 다낭성 난소 질환, 부인과적 질병 등 자궁과 난소의 기능 저하에 의한 탈모가 여성에게 많다. 따라서 여성의 모발 질환은 여성 생식 기능을 좋게 하는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열병, 심한 감염 질환, 만성 질환, 큰 수술 이후 약 3개월 이내에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항응고제, 항우울제, 고혈압 치료제, 위궤양제, 항관절염제, 항경련제, 비타민 A 유도체제(여드름 치료제), 피임약 등 각종 약물 복용이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휴지기 탈모 질병이나 이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 등 신체가 어떤 자극을 받고 나면 2~4개월 후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 비정상적으로 휴지기 머리카락이 25%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머리숱이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듦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 하루에 1백20~4백 개 이상 빠지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이 제거되면 6~12개월에 걸쳐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여성에게서 휴지기 탈모가 의심되면 갑상선 기능 검사, 빈혈 검사, 철분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비듬 비듬은 흔히 지루성 피부에서 발견된다. 지루성 피부염으로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이 파괴되어 탈모될 확률이 높아진다. 우선 비듬 치료 샴푸를 꾸준히 사용해 비듬을 치료하고, 비듬이 많지 않더라도 머리를 깨끗이 감는 습관을 들여 탈모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

▶ 탈모 치료

탈모의 진행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방치해두면 점점 더 악화되어 탈모속도가 빨라지므로 심한 경우 관리와 함께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치료법은 ‘메조테라피’,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시술 등이다. 메조테라피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킨다. 임상시험 결과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차세대 탈모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사람의 두피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이 존재한다. 때문에 안면에 여드름 및 지루피부염이 생기듯 두피도 많은 염증에 노출되어 있다. 두피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 모발 영양 상태가 악화되고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늘어 질 수 있다.

특히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자극하여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만 따로 분리해 두피에 주사하면 모낭에 직접 작용해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감염 등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초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방법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단, 자가모발이식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임이석 원장은 “탈모치료는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부터 진료한 후 질환이 있을 시 질환치료를 먼저 하거나 병행한다. 많은 환자들이 지루피부염과 탈모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원형탈모, 전신질환(빈혈, 갑상선질환, 간질환 등) 등에 의한 탈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후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구분해 남성인 경우는 주로 프로페시아(경구)와 미녹시딜(외용)을, 여성은 미녹시딜 또는 엘크라넬 등을 처방하고 메조와 헤어셀 등을 시작하며 환자 케이스에 따라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치료 등을 시행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영화 ‘레미제라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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