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편집국 봉쇄 조치로 촉발된 '한국일보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신문은 이틀째 축소 제작됐다.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현재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 15층 한국일보 편집국 앞에서 편집국 개방과 신문 정상발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편집국 봉쇄 이후 기자들의 편집국 출입과 기사작성·송고 시스템 접속을 차단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 대치가 계속되며 지면 발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평소 32면이 발행됐던 한국일보는 17일 24면, 18일엔 28면만 발행됐다.

한국일보 사태는 사주의 배임 의혹과 편집국장 경질에 따른 기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확대됐다.

노조는 지난 4월29일 장재구 회장이 개인 빚 탕감을 위해 회사에 20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틀 뒤 사측은 친노조 성향으로 판단한 이영성 편집국장을 해임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보복 인사라고 반발하며 '2중 편집국' 체제로 운영돼 왔다.

비대위는 이번 사측의 편집국 봉쇄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에 '업무방해 및 출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 회장의 또 다른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키로 했다.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언론 역사상 초유의 일이며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며 편집국 봉쇄 철회와 신문 정상제작 등을 촉구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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