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주택착공 건수가 4월 대비 6.8%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미국 주택착공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91만4000가구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의 증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5만 가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4월의 85만6000건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다세대주택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고 단독주택도 0.3% 증가했다.

미래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5월 건축허가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97만4000건을 기록했지만 5월 주택착공 건수보다 많아 꾸준한 건설경기 회복이 전망된다.

WSJ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꾸준히 회복하며 정부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과 제조업 경기불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석달만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 반등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0.2%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0.4% 떨어져 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재정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의 성장 둔화, 미국 내 수요 부진 등이 이어지며 물가 상승세가 제한적” 이라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며 미국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정책의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