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변호사] 김경화 DLA파이퍼 변호사 "가상기업 드라마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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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로펌 창조 변호사
![[창조 변호사] 김경화 DLA파이퍼 변호사 "가상기업 드라마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https://img.hankyung.com/photo/201306/AA.7562876.1.jpg)
소속 변호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200명에 작년 매출 24억달러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영국로펌 DLA파이퍼의 창조변호사들은 어떻게 의뢰인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김경화 변호사(사진)는 대뜸 로펌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드라마를 소개했다. 내부 통제가 잘 되지 않는 기업의 경우 배임 횡령 같은 일들이 수시로 일어날 수 있음을 임원이나 리스크 관리자들에게 일깨우기 위한 취지다. 김 변호사는 “기업에서 불상사가 터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비용면에서도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을 드라마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DLA파이퍼 변호사들이 이런 예방적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으니 자문을 맡겨달라는 간접 마케팅인 셈이다.
김 변호사는 영국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몇 안되는 한국인이다. 영국로펌이 한국에 사무소를 내려면 김 변호사처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영국에서 3년 이상 변호사 생활을 하는 등 총 7년 이상 법률사무 수행 경력이 있는 대표가 1명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유학해 뉴욕주 등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딴다. 한국인으로서 영국 변호자 자격증을 취득한 김 변호사가 없었다면 DLA파이퍼의 한국 진출도 지금보다 훨씬 늦춰졌을 것이다.
김 변호사는 한국해양대 출신이다. 한진해운에서 항해사로 일하다 영국으로 유학, 카디프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98년부터 해운소송분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리처드 버틀러’라는 로펌에 있다 DLA파이퍼에 파트너로 스카우트됐다. 김 변호사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영국 로펌의 파트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분야가 전공인 김 변호사는 한국에서도 해운 조선 등 기업들의 중재 부문에서 활발히 자문 중이다.
해운이나 선박건조 등의 경우 대부분 준거법이 영국법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영국법 전문가인 그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김 변호사는 “한국의 해운·조선업계는 경기가 안 좋아 분쟁이 많이 생기지만 그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일감이 많이 늘었다”며 “고객인 한국의 조선·해운사들을 위해 제대로 된 중재변호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